아주대 정경훈교수 "조승희, 정신병적 정신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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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정경훈교수 "조승희, 정신병적 정신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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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씨는 정신병적 정신구조를 가졌고, '상징적 아버지'의 표상인 교수와 학생들을 총기 난사의 대상으로 택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아주대 영문과 정경훈(45) 교수는 13일 조씨의 희곡 두 편을 분석한 논문 "KiLL Dick" : 조승희의 희곡과 정신구조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 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씨가 창작수업 과제로 제출한 희곡은 '리처드 맥비프(Richard Mcbeef)'와 '미스터 브라운스톤(Mr Brownstone)' 등 A4용지 3-4장 분량의 단막극 두 편.

'리처드 맥비프'는 아들과 양아버지와의 갈등을, '미스터 브라운스톤'은 카지노에서 만난 고교생들과 교사간의 해프닝을 다뤘다.

정 교수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이 주장한 '상징적 아버지(현실속에 존재하는 특정한 아버지가 아니라 아이와 어머니와의 상상적 이자(二者)관계를 깨뜨리는 금지의 법의 아버지, 상징질서를 대표하는 질서의 아버지)' 개념을 적용해 조씨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조씨의 희곡 제목 '리처드 맥비프'는 등장인물인 양아버지 리처드 맥비프의 이름을 따왔는 데 리처드의 미국식 애칭은 'Dick(성기의 비속어)'과 'Rich(부유)'로 불리는 점을 조씨가 활용했다"며 "13살의 주인공 존은 양아버지를 'Dick'으로 부르며 어머니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는 양아버지를 죽여야 한다(Must kill Dick)며 증오하고, 양아버지가 자기 아버지를 죽였다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리처드 맥비프'에서 조씨는 존을 통해 양아버지를 힘과 법의 집행의 상징인 정부와 연관시키고 있고, 조씨에게 정부는 상징적 아버지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씨의 다른 희곡 '미스터 브라운스톤'에서는 17살의 존이 고교친구 2명과 함께 미성년자 출입불가 카지노에 들어갔다가 잭팟을 터뜨리지만 수학교사 미스터 브라운스톤이 잭팟 당첨금을 빼앗아가자 '엄마와 붙어먹는 늙은 놈'이라고 욕설을 퍼붓는다"며 "사회에서 만날 수 있는 양아버지라 할 수 있는 수학교사 브라운스톤도 상징적 아버지에 해당한다"고 풀이했다.

정 교수는 "희곡 2편에서 볼 때 조씨는 '타락한 사회의 법과 부자로부터 어머니와의 이자적 관계처럼 순수한 사회관계를 복원시켜야 할 순교자로 자신을 상상하게 되는 정신병적 정신구조를 갖고 있고, 상징적 아버지에 대한 피해망상증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씨가 총기 난사의 대상으로 교수들과 학생들을 택한 것은 교수가 상징적 아버지의 표상이며 교수들의 수업을 들으며 그들의 규율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학생들은 상징적 아버지의 세력에 속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의 논문은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라캉과 현대정신분석학회'와 '현대비평이론학회'의 통합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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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ource: Yonhap News/Chosun Ilbo
<a href="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03/2007080300177.html">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03/2007080300177.html</a>

Creator

Yonhap News

Date

2007-12-06

Contributor

Haeyong Chung

Language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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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tion

Yonhap News, “아주대 정경훈교수 "조승희, 정신병적 정신구조",” The April 16 Archive, accessed March 29, 2024, https://www.april16archive.org/items/show/1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