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저지른 사건 인종문제로 번져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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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가 저지른 사건 인종문제로 번져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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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격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 학생으로 밝혀지면서 재미 한인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한인들은 우선 정신질환을 앓던 한인 한 명이 저지른 사건이 마치 한인 전체의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미 주류 언론의 보도 시각에 따라 이 사건이 자칫 인종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실제로 일부 주류 방송은 한때 '한국에서 이민 온 영주권자 학생이 범인'이라는 점을 부각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반(反)아시안 정서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한인뿐 아니라 미국의 아시안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혹시 반아시안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 차원의 공조를 통한 대응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사회는 이민법 개정안을 놓고 찬반 논쟁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총기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반이민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시민이 아닌 그가 어떻게 총기를 구입할 수 있었나"라고 질책성 발언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반이민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폭제가 되는 것도 막아야 할 것이다.

올해로 미주 이민 10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폭동 15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또다시 최악의 교내 총기 사건의 장본인이 재미 한인이라는 것 역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민 1.5세의 문제도 간과해선 안 된다. 유년기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와 중.고교를 미국에서 나온 1.5세는 이중언어 또는 이중문화권에 잘 적응해 성공하는 사례도 있으나 이번 조승희 사건처럼 적응에 실패해 낙오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미 교포 사회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직결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상당수 한국인은 재미교포를 '배신자' 또는 '병역 기피자' 등으로 표현하면서 부정적인 선입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미교포는 미국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있으며 이제 정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미 한인 사회의 정치력 향상은 바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재미교포와 모국은 상부상조의 관계로 발전해야 하며, 그러한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과제다.

캘리포니아대 장태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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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ource: Joins.com/ Joon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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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Tae Hwan Chang

Date

2007-10-22

Contributor

Haeyong Chung

Language

ko

Citation

Tae Hwan Chang, “`이민자가 저지른 사건 인종문제로 번져선 안 돼`,” The April 16 Archive, accessed July 22, 2019, http://www.april16archive.org/items/show/1469.